팁 20%는 기본? 미국의 팁 문화, 장점과 단점 그리고 주의할 점

2025. 3. 15. 07:07미국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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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팁 문화는 상당히 독특하고 논란이 많은 주제.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일단 장단점으로 설명해본다.

 

팁 문화의 장점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음 – 종업원들이 더 친절하고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가게에 따라 다르다.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곳에 가더라도 기분 나쁜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은근히 있다. 이럴 경우에는 과감하게 팁 주지 않거나 yelp 라는 앱에 리뷰로 해당 서버, 시간대 등을 정확하게 표기해서 컴플레인 하기를 추천.
직원들에게 추가적인 수입 보장 – 특히 최저임금이 낮은 업종(예: 레스토랑, 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수입원.
고객이 서비스의 질에 따라 보상을 조절할 수 있음 –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면 더 많은 팁을 줘서 고마움 표현 가능.

팁 문화의 단점

소비자에게 부담이 큼 – 기본적으로 음식값 외에 추가로 15~25%를 더 내야 하니까 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고용주가 최저임금을 낮게 책정할 수 있음 – 미국 일부 주에서는 팁을 받는 직종의 최저임금이 매우 낮은 편(예: 연방 최저 팁 임금은 $2.13). 결국 종업원들은 팁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최저 임금도 법적으로 고용주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팁을 받는 서버 등이 일반 사무직 종사자들보다 훨씬 고소득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의무적인 문화가 되어버림 – 팁은 원래 자발적인 것이지만, 요즘은 강제처럼 되어버려서 서비스가 나빠도 내야 하는 분위기. 게다가 자동으로 팁이 포함된 영수증도 많아져서 팁을 주기 전 영수증 하단이나 메뉴판 하단에 gratuity 팁 20% 가 포함된 bill 계산서를 받는지 미리 살펴봐야 의도치 않은 더블팁을 방지할 수 있다. 은근 이런 곳들이 있는데 미국인들 계산서 제대로 내역도 안 보고 팁 20% 정도 계산해서 적어주고 영수증 없이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건 정말 레스토랑 측이 악용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이거 정말 매번 확인하기를.

 

팁 문화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

미국의 팁 문화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중요한 수입원이긴 하지만, 사실상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이어서 불공평한 면이 많다. 더 많은 음식을 주문할 수록, 비싼 음식점에 갈 수록, 음식값과 세금 가격에 15~25% 정도의 퍼센테이지로 지불을 추가로 하는 것이라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고 또 서비스나 음식이 마음에 안 든다면 외식하러 나갔다가 오히려 기분을 망치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 팁보다는 고용주가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급여를 지급하는 시스템이 더 공정하지 않을까 싶고 이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항상 의견이 분분한 편. 또한 고소득이 가능한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학까지 졸업한 똑똑한 청년들이 커리어를 시작하기 보다는 당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서버 등의 직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 또한 문제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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