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한국면허를 20대 초반 즈음에 땄다. 힘겹게 땄다. 취득 이후 엄마 차로 도로주행하는데 왼쪽 차선 바꾸라길래 엄마 말대로 바로 바꿨다가 디지게 혼나고 이후로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 혼난 이유는 사이드 미러 안 보고 엄마가 바꾸래서 그냥 바꿔서.. 옆에 차라도 있었으면 그대로 사고 직행; 아무튼 그렇게 장롱 면허인 채로 캘리포니아에 왔고 무려 10개월동안 차없이 살았다.
근데 여담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 년만 있다 간다고 해도.. 그냥.. 차 사라..... 차 사서 자유롭게 여기저기 혼자서라도 돌아다니는 게 낫다... 한국이랑 달라서 캘리는 차없으면 어디 가지도 못하고.. 엘에이 한인타운 쪽은 없어도 걸어다니면 여기저기 다닐 수 있으니 괜찮다는 의견도 보았는데..... 미국까지 가면서 왜 굳이 한인타운에서 그러고 사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올 때는 분명 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맨날 영어 말하니까 영어도 폭발적으로 늘고.. 현지인들이 갈 법한 곳들도 많이 다니고.. 그러고 싶지 않은가.... 엘에이 한인타운 가보면 어디 시골 읍내 같다. 직장이 그쪽 아니면 그냥 떨어진 곳에 한인들 없는 곳에서 현지인들이랑 어울리며 살기를.. 짧든 길든. 그래야 영어도 늘고 뭐든 새로운 걸 배운다...
주중에는 거의 회사만 오가는데 카풀하다가 몇개월 후부터는 버스, 지하철, 걷기 즉 bmw의 길을 걸었다. 이상한 놈들도 많고 더럽고 무서웠다. 매일 버스에서 마주치던 멕시칸 아재가 뜬금없이 웃으며 자기 폰에 장미 한가득 이모티콘과 함께 섹스하자는 말을 기다랗게도 친 게 제일 역겹고 인상적이었다. 내 경멸의 표정을 보고 일말의 부끄럼은 느끼는지 그 다음 날부터 같은 시간 버스에서 그 아재는 볼 수 없었다.
미루던 캘리포니아 면허를 힘겹게 따고(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다. 일부 주에서는 한국 면허를 미국 면허로 바꿔서 쓸 수 있다던데 캘리포니아는 초반 일주일 정도만 국제 운전 면허 이용이 가능해서 결국 현지 면허를 따야 한다.) 내 생애 첫 중고차를 샀다. 사고도 2번 + 났고 운전을 제대로 시작한지 일 년이 지났다.
앞전에 다른 글에서 말했던 기름은 gasoline 인데 현지에서는 줄여서 gas 개스라고 많이 한다. 가스차 아님 주의.
아무튼 미국 주유소는 셀프 서비스이고 debit(우리 나라의 체크카드 개념을 데빗카드라고 함), credit(신용카드), cash(현금) 셋중 하나로 결제를 한다. 주유소에 따라서는 현금 결제를 하면 debit fee(카드 수수료) $0.35 절약이 가능하기도 하다. 사진은 남자친구 기름 넣는 김에 찍은 거라 chevron 이지만 본인은 가장 저렴한 arco 라는 브랜드를 이용한다. 아르코는 체크, 신용에 수수료가 붙어서 보통 gas station(주유소)에 달려 있는 작은 상점(편의점 느낌)에서 몇 번 주유기인지 기계에 적힌 번호를 말하고 $40, $50 이런 식으로 현금을 주고 나와서 주유구를 꽂으면 딱 그 금액 만큼만 주유가 가능하다.
또 나처럼 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 진짜 주의할 것은 diesel 부분이다. 디젤 버튼이랑 디젤 주유기는 초록색으로 눈에 띄게 차별을 두었다. 디젤은 일반 차량용이 아니라 트럭용이라고 하고 우리가 운전하는 일반 자가용에 디젤을 주유하게 되면 엔진 다 망가져서 다 드러내야 한다고... 대형 사고..... 그래서 처음 차 사고 몇번이고 주유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주유기에 따라 디젤 펌프가 없는 것도 있으면 실수할 일이 없겠으나 이렇게 같이 나란히 놓여 있다면 주의할 것.
처음에 가면 자동차 캐릭터 보이는 화면 쪽에 데빗(체크카드), 크레딧(신용카드) 옵션이 뜨니까 클릭하고 카드로 결제한다. 이후 아래 디젤 제외 91, 89, 87 숫자가 적힌 세 개의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된다. 주유소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른데 아무튼 supreme, plus, regular 이렇게 되어 있다? 그럼 regular 일반이 제일 저렴한 기름. 미국에서 많이들 타는 일본차, 이외 한국차 일반 차들이랑 그냥 레귤러.. 슈프림 같은 건 포르쉐에 양보하세요....
그리고 상단 화면 최상단은 $ 즉 얼마인지, 그 밑은 주유한 갤런(gallon)을 볼 수 있다. 내 차 귀염둥이 작은 닛산이 full tank 풀탱크 채우려면 10갤런(대략 38리터) 정도 먹는다. 내 차는 사이즈가 약간 마티즈 느낌이라 덜 먹고 일반 승용차는 이것보다 탱크가 크더라.
아무튼 미국살이. 차는 필수. 없으면 우버비 엄청 들거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민폐 끼치는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괜히 놀러 가고 싶은 것도 우버비 걱정되거나 해서 참게 된다.
우리 귀염둥이 강아지들은 드라이브 가는 거 좋아한다. 주유소 처음 와봐서 신기둥절해하던 귀염둥이들.... 이후에 이 귀여운 모습 보여주고자 남자친구도 데려왔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단 한 번 시동을 켜놓은 채로 주유를 한 적이 있다....... 주유가 끝나고 눈치를 챘는데 다행히 아무 일 없었으니 망정이지.... 진짜... 저처럼 정신없는 미국 초보 운전자님들.... 제발 시동 껐는지 확인 후 주유하기.......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미국 면허 취득 과정이나 차 보험 이야기 혹은 구매시 주의사항, 차량 점검, 수리, 차 사고 처리 등등 이야기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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