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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2021-

미국 생활 3년 간의 운동

by summer summer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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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시간이 많아지면 하루종일 폰만 들여다보고 아무 것도 안 한 채 돈과 시간 만을 펑펑 쓰며 살까지 찔 확률이 높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인생에서 몸을 움직이는 일, 운동과 나 자신 관리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운동을 좀 많이 가입했다. 일단 미국에 온 후 약 3년 간 나의 운동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Gym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다닐 수 있는 곳을 찾았었다. 하지만 스스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내가 지금 타겟하고 있는 근육의 자극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저 노동을 하는 느낌이 강해서 결국 유산소만 몇 번 깔짝거리다가 돈 낭비하고 안 가다가 그만 두는 패턴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이게 단 돈 월 $10 일지라도 너무나도 아깝다. 하지만 장기적인 나의 목표는 운동을 제대로 할 줄 알게 되어 일반 gym 에서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지 너무 한 코치나 장소, 클래스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고 여행 중이든 다른 도시에 살든 원하는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2. Crossfit gym

미국오고 첫 직장 완전 근처에 있는 크로스핏 짐에 잠깐 가입했었다. 그런데 바벨을 들어올리는 동작들이 진심 10년 넘도록 아픈 내 손목에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너무 빡신 운동이라는 느낌이라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고 계속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gym 을 오래 다닌 여자 분들의 몸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매가 아니었다. 통짜 강해보이는 복근 있는 허리통에 여성적인 굴곡이라곤 없이 온 몸이 짧고 땅땅해 보였다.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몸매는 길쭉하고 균형있게 근육이 잘 잡히고 크고 동그랗게 모양이 잘 잡힌 엉덩이 근육이 강조되는 몸이다. 서구적인 모래시계형 몸매가 내 목표. 아무튼 그러다가 같은 gym 에 있던 오래된 남성 회원의 선 넘는 성희롱 dm 을 리포트하고 남은 기간의 돈을 환불 받으며 안 좋게 끝났다. 그 gym 의 대응 방법은 최악이었다. 처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더니 그 남성 회원이 본인들과 친한 오래된 회원이라는 걸 안 뒤로는 태도가 싹 바껴서는 나를 예민한 여자를 만들었다.

 

3. Hot Yoga

핫요가는 정말 첫 달 동안에는 너무 좋아서 미치는 줄. 물론 110도에 육박하는 (무려 43도씨) 열기 속에서 온몸에서 땀을 쏟아내며 호흡하고 동작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소금과 물이 중요하다. 아무튼 내가 다닌 곳은 Hot 8 Yoga 라고 unlimited membership 으로 가입할 시 하루에 몇 번을 가도 되고 또 SoCal(Southern California을 여기 사람들은 줄여서 이렇게 부름, Northeren California 는 NoCal)에 있는 모든 스튜디오에 다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스케쥴을 앱을 통해서 보고 급 수업을 예약해서 가면 된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첫 주는 $34 결제로 무제한 이용후 멤버십 가입을 하면 $34을 무료로 쳐줘서 멤버십 금액에서 이만큼 할인을 해준다. 이 외에도 회원 유치를 위해 추가 할인 등의 프로모션이 많은 듯 하다. 나도 처음에 망설이자 요가 매트, 타월 등까지 포함된 멤버십을 꽤나 저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줬다. 첫 달 혜택 후에 보통 가격으로 돌아올 경우 월 $239 (매일 1회씩 갈 경우 1회당 약 $8)이고 본인 요가 매트와 요가 매트 타월 미포함의 경우(핫요가는 땀이 많이 나서 요가매트 타월 필수...) $209 (약 1회당 $7). 이게 진짜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겠지만 사실 아니다. 지금 하는 필라테스는 $329 내고 있고... 그냥 미국에 살면 특히 엘에이 같은 대도시에 살면 그냥... 뭐가 됐든 다 비싸다....

 

아무튼 그리고 여기는 2-month minimum commitment 가 있어서 두 달간은 멤버십 유지를 해야 한다. 나의 경우 첫 달에는 시간이 많았던 달이라 하루에 최소 1회에서 2회까지도 여러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선생님과 다양한 핫 요가 스타일 클래스들을 즐겼다. 두 번째 달에는 시간도 많이 없었기도 하고 약간 시들해져서는 많이 못 가고 멤버십을 종료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다녀볼 의사가 충분히 있다. 다만 언리밋 멤버십이 아니라 10회 클래스 패키지 $319 같은 걸 이용할 듯 싶다. 혹은 핫 요가가 꼭 아니라도 엘에이에 있는 다른 요가 스튜디오들의 1주일 free week 혹은 얼마 정도를 내고 체험해볼 수 있는 trial 들을 적극 이용해 볼 거 같다. 엘에이 전역에서 baby goat yoga(재밌었다) dog yoga(실제로 못갔지만 재밌을 듯) beach yoga(괜찮았다) 등등 다양한 one day yoga class 가 많이 있으므로 스팟성으로 한 번씩 가보지 싶다.

 

4. F45

운동은 계속 해야 한다는 건 확실한데 핫 요가를 하며 느낀 게 나는 진짜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고 살을 빼면서 엉덩이 사이즈를 키우고 싶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살을 빼는 건 식단이 해줄 일이고(사실 이게 제일 어렵다.....) 운동은 맨몸 보다는 확실히 무게를 치는 운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싶었지만 주 2회 정도로는 몸이 변할 거 같지 않았고 또 비용도 얼마가 될런지 감당이 안 될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다. 요즘은 아닌데 고려할 당시에는 삶이 너무 바빴기에 시간을 맞출 수도 없었다. 그래서 전에 알던 사람이 life changing 이라며 강력추천을 하고 또 했던 F45 를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지점을 어디로 갈지 살짝 고민했지만 집에서 10분 정도 운전을 해서 갈 수 있고 주차장이 무료인 DTLA(Downtown LA) 지점으로 결정했다. 마침 종종 만나는 일본인 친구가 같이 해보고 싶다길래 같이 1주일 trial week 를 $36 주고 결제 후 바로 시작했다. 이후 멤버십 가입하면 결제할 금액에서 $36 제하고 해줘서 결국 첫 주는 무료로 하게 되는 셈. 더불어 각종 프로모션이 많아서 나는 추가적으로 2주를 더 무료로 받고 두 달 유지해야 하는 commitment 와 함께 주당 $45 결제하며 주 3회 수업 참여가 가능한 멤버십을 가입했다. 아는 분을 무료 1주 체험으로 데려왔는데 이후 이 분도 멤버십에 가입해서 또 추가로 2주 무료가 가능할 듯 싶다. 그럼 총 5주 무료로 하고 이후 두 달 멤버십 유지하면 될 듯. 그럼 8주 $360 정도 결제로 15주 수업 듣는 셈이니까 주당 $24 정도 결제인 듯. 굿딜. 

 

 

Funcional 기능적인 몸을 제대로 쓰기 위한 45분이라는 의미로 F45 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크로스핏과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그보다 좀 더 general 한 느낌이고 맨몸, 기구, 무게를 다 쓰고 매일 다른 클래스와 함께 신나는 음악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고 코치들의 텐션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45분 수업이라고 하지만 시작하면서 그날의 운동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 있어서 실질적 운동 시간은 약 40분 정도인데 강도도 높고 본인의 운동 수행 능력에 따라 무게 조절을 하면서 가능하도록 모든 기구가 이미 스테이션에 준비가 되어 있어서 그냥 로테이트하면서 따라가기만 하다 보면 45분이 이미 끝나있다. 땀으로 흠뻑 젖으며 코치들의 코칭을 받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일단 가기만 하면 되고 생각없이 하다 보면 꽤 좋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

 

 

운동하기 전이나 후에 꼭 거울 셀피를 찍는다. 몸매가 크게 달라진다거나 하는 건 솔직히 아직 전혀 모르겠지만 (운동하는 친구가 짧은 시간 안에 벌써 팔이 toned 되었다는 둥 몸매 쉐입이 달라졌다며 칭찬을 해주긴 했지만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일 수도 있고 솔직히 난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 운동하면 분명히 결국에는 좋아지리라 믿는다! 옆에 있는 사람은 F45 DTLA head coach 인 Lindsey 인데 몸이 진짜 여전사 급이다..... 얼마나 운동하고 음식에 신경을 오랜 기간 쓰면 저렇게까지 근육을 만들 수 있는지 정말 존경스럽다. 

 

 

주변에 운동 오래하며 또 몸매도 이미 완성형인 친구들이 하는 말은 운동은 그냥 가서 하면 되는 거고 그리 어렵지 않다, 더 어려운 건 nutrition 즉 무엇을 먹는가이고 그것보다도 더 어렵고 가장 중요한 건 consistency 즉 한결 같이 계속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5. Pilates

마지막으로 지난 주 금요일에 첫 30min free demo class 와 함께 시작하게 된 필라테스. 미국 사람들은 필라리 라고 발음하더라. 아무튼 필라테스는 전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운동이다. 코어 트레이닝에 진짜 좋고 몸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나는 확실히 내 몸을 좌우로 갈랐을 때 불균형이 꽤나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워서 진행하는 운동을 할 때 항상 오른쪽 엉덩이가 좀 더 작은 것인지 불편함이 느껴지고 내가 센터라고 느끼는 위치보다 몸을 조금 더 왼쪽으로 틀어야 센터라고 필라테스 선생님이 그러기도 했다.... 또 스쿼트 할 때에도 몸의 중심축이 안 맞고 불편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몸을 좌우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싶어서 선택한 필라테스.

 

일단 금요일에 시작하고 바로 정규수업 45분 짜리도 들으면서 수업 비는 시간대가 없어서 하루 토요일에 못 간 거 말고는 매일 갔다. 오늘까지 9일동안 8일 수업에 갔고 총 9개의 수업에 참여했다. 나는 시간이 많아서 이왕이면 주 2일 이렇게 말고 매일 매일 가서 내 몸을 올바르게 교정하고 근력을 키우고 싶어서 platinum membership $329 으로 가입헸다. 언리밋으로 하루에 몇 번을 가도 되면 좋으련만 여긴 한 수업당 7인까지로 인원 제한이 있어서 하루에 한 수업만 갈 수 있다. 그래도 30일 내내 간다고 치면 약 $11 정도여서 불만은 없고 그저 매일 한 번씩 꼭 가자는 다짐을 했다. 인원수 제한 때문에 원하는 시간대(나는 매일 아침 제일 빠른 수업으로 간다. 백수니까 그렇게 해야 일단 하루 시작이라도 빨리 할 수 있으니까. 비록 운동하고 뒤에 딱히 하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 일찍 일어나야지!)를 고르기 위해서 일단 나는 6월 말일까지의 스케쥴은 다 예약해뒀다. 여기도 앱이 있어서 미리 수업 예약하고 가면 된다. 

 

 

매일 선생님이 거의 달라지고 수업도 매일 달랐다. 사진 속에 있는 저 검은 색 길쭉한 기구가 reformer 라는 것인데 저 좁은 공간에서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고 다양한 운동들로 온 몸의 속근육들을 자극할 수 있었다. F45 보다도 필라테스 쪽이 좀 더 하기 어렵기도 하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하고 진짜 어찌나 후들후들거리는지....... 이번 기회에 정말 매일 같이 출석해서 나의 속근육을 제대로 키우고 엉덩이도 빵빵하게 키우고 몸의 균형을 되찾고 싶다.

 

6. Tennis

까먹을 뻔 했다. 사실 나는 테니스 레슨도 받고 있다. 그룹 레슨으로 최대 4명끼리 총 4회 수업에 $130 인데 자리가 안 나서 일단 시작은 1대 1 30분 레슨을 동일한 금액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첫 시간에 코치님이 늦으시면서 그날 포함하여 3회는 무료 레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처음에 잔돈이 없어서 그냥 $140 내고 수업 한 번 가고 개인 사정으로 지금 한 달 정도는 못 간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내일 갈 건데 내일부터 처음으로 그룹 레슨을 듣게 되었다! 3주동안 연속으로 회비 낸 만큼 듣고 또 4주 연장할 생각이다.

 

테니스 잘 배워서 진짜 평생 운동으로 즐겁게 하고 싶다. 또 Orange County 이긴 하지만 수요일 저녁에 all levels 를 위한 테니스 모임도 있어서 거기도 가서 칠 생각이다. 현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7. 앞으로 하고 싶은 운동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운동들. 아직도 더 있다! 일단 나는 일본에서 Carver skateboard 라는 서핑 연습을 위한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했었고 일본에 사는 동안에도 개인 보드를 사서 탔었다. 이후 한국에서도 보드를 새로 사서 탔고 진짜 너무 재밌었다. 미국에 오면서 도대체 보드를 왜 안 가져왔는지 스스로 너무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짐이 많지도 않았는데 멀쩡한 그 비싼 보드를 (거의 40만 원 한 듯) 놓고 오다니.......... 아무튼 결국 현지에서 다시 사서 타야 할 거 같고 여성 스케이터들끼리 타는 좋은 모임도 이미 알고 있는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보드를 아직 못 찾아서 시작을 못 했다는 점. 스케이트 보드 자체가 꽤나 고가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릴 생각이다. 

 

또 서핑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다 시도는 해봤는데 (심지어 한국에 내 보드도 있음.....) 근데 살찌고 근력 부족 혹은 운동 신경, 센스가 없어서인지?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 그래도 너무 멋있게 느껴지고 강사의 도움으로 보드 위에 서서 라이딩 하던 그 짧은 순간의 쾌감이 잊히지가 않는다. 그래서 위의 모든 운동들을 통해 fit 해졌을 때 다시 레슨부터 시작할 거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도 한 번 시도했었던 댄스 클래스. 춤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잘 추고 싶다. 자기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게 굉장히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춤을 잘 추는 것 역시 자기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보기에 굉장히 매력적이고 좋더라 그냥.

 

 

아무튼 무엇이 되었든 하고 싶은 운동이 이렇게나 많이 있고 또 하고 있음에 행복하다. 앞으로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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