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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2021-

엘에이 라이프 - 콜롬비아 친구 생일파티 - 콜롬비아 아사도 파티

by summer summer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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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11일 (토일)은 남자친구 사는 도시 Pasadena 에서 꽤 멀리까지 두 번이나 파티에 다녀오는 바쁜 주말이었다. 토요일에는 콜롬비아 친구 생일파티, 일요일에는 다른 콜롬비아 친구 아사도 디너(스테이크, 바비큐) 초대를 받아서 남자친구도 함께 동행하였다.

 

 

1.  6월 10일 마리아 생일파티

먼저 토요일은 콜롬비아 친구 마리아의 21번째 생일파티가 있어서 Fountain Valley 마리아 아파트먼트에서 열리는 홈파티에 크리스토퍼랑 다녀왔다. 드레스 코드가 Silver 인데 가지고 있는 실버 아이템이라곤 얼마전에 선물받은 티파니 실버 커플링 뿐이여서 난감했다. 하지만 자라 Zara 에서 실버 컬러가 은은히 반짝이는 예쁜 하이힐과 사진 속 입고 있는 골져스하게 몸을 휘감고 종아리 중간까지 착 떨어지는 린넨 블루 드레스를 발견하여 세트다 싶어서 바로 구매해서 신고 입고, 또 네일을 실버 컬러로 해서 반 억지로 간신히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남자친구는 실버 아이템 할 게 없어서 실버링 낀 걸로 그냥..

 

 

미국에서는 만 21세가 되어야 음주, 흡연이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클럽 등의 출입도 21살 생일이 되고부터 갈 수 있다. (듣자하니 페이크 아이디 쓴다던데.. 나한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라..쩝) 아무튼 늘씬하고 예쁘고 차분한 성격의 콜롬비아 친구 마리아의 생일 너무 축하하고, 라띠노 파티 답게 흥겨운 콜롬비아 음악들과 내가 하도 레게똔 레게똔 거려서 틀어준 레게똔 뮤직에 맞춰서 다 같이 엉덩이를 흔드뤄~~~~~! 특히 우리 크리스토퍼가 신나서 down down (abajo abajo) 에 맞추어 춤추는 거에 모두가 너무 즐거웠다.

 

 

모델로(Modelo, 멕시칸 국민 Lager beer)와 그외 다양한 맥주들, 보드카, 칵테일 등등 다양한 주류와 맛나는 타꼬 까지 있어서 배도 든든해지는 즐거운 파티였다. 

 

 

2. 6월 11일 이사벨 콜롬비아 아사도(바비큐) 디너

다음 날에는 Orange 에 살고 있는 내 콜롬비아 친구 이사벨 아파트먼트에 방문했다. 빈손으로 오라고 극구 말렸지만 그래도 어떻게 식사 초대를 해주는 친구 집에 빈손으로 가겠는가. 남자친구 집 근처 그로써리(Grocery, 미국에서는 마트라고 하지 않고 '그로써리 간다'고 표현한다)에 가서 페레로로쉐 초콜릿 크은 거 한 박스랑 주류 코너에서 모델로 한 팩, 그리고 한국 소주가 있길래 맛별로 두어 개 사서 출발했다.

 

이사벨과 남편 윌리엄은 둘 다 콜롬비아 사람이다. 둘은 10대 말즈음 친구로 만나 사랑을 싹틔웠고 10년 이상 교제 중이다. 윌리엄은 콜롬비아 수의사인데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게 듣진 못했지만 고국에서 살해 위험 등이 있어(?) 미국으로 망명 이민을 온 케이스라고 한다. 이사벨도 뒤따라 와서 결혼식은 안 했지만 혼인신고는 한 상태여서 법적으로는 부부인 두 사람.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건 수의사 될 정도면 공부를 많이 하였을 텐데 미국으로 오고 언어의 장벽(그는 영어 배우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과 미국 수의사 자격이 없어 어렵게 배운 지식, 기술을 직업으로서 활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우버 Uber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 서비스의 원조격인 택시 앱 서비스) 드라이버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한다. 성격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또한 크리스토퍼가 생각보다 스페인어를 아주 잘 구사하여서 둘이 무려 다섯 시간 동안이나 끊임없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놀라웠다.

 

내 친구 이사벨은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어 선생님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스페인어 선생님으로 일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영어 ESL 코스를 끝까지 졸업해서 증명서가 나와야 한다고 한다. 현재는 내니(Nanny, 유모)로 일하면서 생활비도 벌고 저녁에는 학교에 가서 ESL 코스 공부도 하는 그녀.. 공부에 일까지 하려면 고될 거 같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미소짓는 쾌활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일하는 게 행복하고, 곧 스페인어 교사로 미국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가 기대된단다.

 

 

음식도 예상한 것 이상으로 정말 맛있었다. 스테이크는 굽기도 완벽하고 너무 맛있어서 더 구워달라고 하고 싶을 지경이었고, 신기했던 건 밥에 튀긴 면을 넣었다는 것인데 처음 먹어보는 방식이어서 신선했다. 그리고 맛도 좋았다. 하지만 콜롬비아식 미첼라다(짜낸 라임으로 컵 주둥이 부분을 적셔 소금을 묻히고 컵에 라임즙과 맥주를 넣은 것)랑 Bocadillo 라는 스위츠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새로운 경험은 즐겁고 나의 취향을 더 알아갈 수 있어서 좋다.

 

실내에 해먹이 있어서 누워 있자니 애벌레 같다고 크리스토퍼가 귀여워해줬다. 조만간 꼭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늦은 일요일 밤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남자친구랑 단둘이 주말을 보내는 것도 즐겁고 행복하지만,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주말도 참 좋았다. 또한 남자친구는 뉴저지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에는 친구가 없기도 하고, 이런 소셜 파티 등에 참석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해서 이런 모임을 동행하는 게 즐겁다고 한다. 더불어 스페인어를 외국어로 학교에서 배웠다는데 이번에 많은 연습이 되었다고 기뻐했다. 학교 다닐 때 그냥 조금 공부한 것 치고는 아주 잘해서 깜짝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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