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운동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러닝, 클라이밍, 요가, 웨이트.. 내가 살인적인 스케쥴과 저질 체력과 과체중(비만이라고 쓰고 싶지 않다)의 대환장 조합으로 허덕이고 있으니까 러닝을 같이 해보자고 권유해주었다. 학부 전공이 Health and Exercise Science 라고 러닝 폼도 봐줄 수 있고 운동이나 식단 전반적으로 코치해줄 수 있단다. 그래서 우리는 거나하게 스시를 먹은 후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에 Dick's Sporting Goods (줄여서 DIck's) 에 갔고 폐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생쇼를 하며 나이키 트레이닝 브라탑이랑 레깅스를 구매했다. 이것만 해도 15만 원 정도라서 놀랐는데(너무 비싸..) 남자친구가 운동 재밌게 하자며 흔쾌히 사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남자친구 집에 와서 제대로 아래 위로 입어보았는데 너무 만족스러웡. 사이즈 문제 없어서 화끈하게 태그 떼어내고 바로 세탁부터 했다.
그리고 사실 남자친구가 트레이닝복 상하의랑 러닝화 running shoes 까지 사준다고 했는데 시간상 운동화는 아예 신어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다음 날 다시 같이 갔다. 원래 뉴발란스 하얀색 예쁜 운동화가 전부터 마음에 들어서 그거 사려고 했는데 막상 이 날 신어보니까 내 넓은 발볼에 운동화가 너무 꽉 끼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서 점원에게 부탁하여 발볼 넓은 러닝화를 몇 개 추천받고 내 사이즈 (발도 크다. 결국 8 1/5 사이즈로 산 듯. 255? 260? 힝) 받아서 신어보다보니 HOKA 라는 브랜드의 신발이 편하고 신어봤을 때 생각보다 컬러도 마음에 들어서 이 아이로 결정했다. 그런데 얘도 가격이 거의 25만 원에 육박해서(몰랐다. 충격) 아직 러닝은 시작도 못했는데 벌써 40만 원 거금이 나갔다. 이게 장비빨부터 세운다는 것인가.... 아무튼 고마워... 크리스토퍼...... 운동 진짜로 열심히 해볼겡.
+ 그래서 언제 시작하지? 오늘 진짜 하려고 했는데 늦잠 자서 급하게 카페 와서 남자친구는 공부하고 나는 블로그 쓰느라고 아직 못했다. 어쩌면 오늘 저녁 늦게 해볼 수도? 40만 원 거금 들여서 사줬는데 뭐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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