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생활 2021-

만 29세,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by summer summer 2021. 3. 24.
반응형

남미 칠레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약 1년간 살았다. 칠레는 물론이고, 아르헨티나, 볼리비아까지 여행을 하기도 했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또 잊지 못할 또 다른 감정적인 실수(당시에는 늘 '사랑'이라고 생각해버리게 되는 그것)를 저지르며 있는 힘껏 발악을 하기도 하면서 마음도 많이 아파했었다.

하지만 남미라는 100% 새로운 장소에 살게 되면서 내가 나로서 이상하지 않고 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 난 매료되었다. 남미로 넘어간지 1년을 꼬박 채우고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들어왔지만, 나의 마음은 변함없이 '반드시 해외에서 살겠다'에 머물러 있었다.

한국에서 또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는 dele b2(스페인어 국제 자격)를 취득하였고, 가볍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경험하기도 했고, 마음먹고 온라인 피티라는 것을 받으면서 총 15kg를 감량하기도 했다. 다이어트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15kg를 더 빼는 것이 앞으로 90일간의 목표이다.

또 그 사이 트레버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두 살 연하 남자애를 만나서 두 달 정도, 짧았지만 밀도는 높은, 그런 연애를 하기도 했다. (트레버는 3월 초 캘리포니아로 귀국했다.) 나는 스페인어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고, 해외에 살면서 일을 하려면 영어가 스페인어보다도 더 필요로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레버를 만난 이후 영어에 다시금 열정이 생겼고 결과적으로 절대 살고 싶지 않았던 미국이라는 나라로의 이주를 고려하게 된 것에는 트레버의 영향이 컸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캘리포니아에 가게 되더라도 무조건 트레버랑 다시 연인 관계가 된다거나 하는 보장 따위 그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일단 그곳에 가보고 싶다. 물가가 비싸다는 게 흠이긴 한데, 연중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바다, 서핑, 그리고 영어와 스페인어 둘 다 많이 쓸 수 있는 장소라는 점 등, 라이프스타일 적인 면에 있어서도 나와 잘 맞을 거 같다. 

아무튼 결정했고, 예상 출국일은 8월말에서 9월초 사이. 그리고 이 프로그램 시작일은 5월 3일. 그전까지는 매일같이 영어 공부를 하면서 운동, 식단 관리, 책 읽기 등을 해야 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