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간 게 일본 워킹홀리데이였는데 비자 신청하면서 여권도 처음 만들었다. 뭐 어차피 만드는 거 길게 만들자 싶어서 10년 짜리로 만들었는데 그게 벌써 6개월 뒤면 만료가 된다니. 시간 참. 아무튼 나는 현재 미국에 살고 있고 유효 여권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기간도 이도 저도 아니게 남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미친듯이 미국 여권 발급을 알아봤다.
영사관에 가서 신청을 하면 보통 3-5주 정도 걸린다는데 5주라는 기간 자체도 긴데다가 영사관 방문도 예약을 잡고 가야 하는 거라서 또 몇일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말 그대로 최악.. 하지만 방법은 있었다. 바로 영사24 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공동인증서 등록을 하고 온라인 여권 발급 신청을 하는 것과 DHL 여권 특송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빠르면 2주 정도 안에 가능하다고 한다!
즉, 방법을 정리하자면
1. 거주하는 지역 공관 홈페이지에서 여권 발급 목적으로 방문예약 잡고 직접 가서 신청
- 3-5주 소요 (+공관 방문 예약일까지의 시간) - 그래서 총 4-6주 정도까지 걸릴 수 있을 듯
- 10년짜리 26면 $50 58면 $53 + 결제수수료 쪼끔
- 여권용 사진은 공관에서 무료 촬영 가능
- 엘에이 영사관의 경우 건물 무료 주차 가능
2. 공관 방문하여 신청하지만 DHL 특송 서비스까지 그 자리에서 결제하여 단축 시키기
- 약 2주 소요 (+공관 방문 예약일까지의 시간) - 그래서 총 3주 정도까지 걸릴 수 있을 듯
- 10년짜리 26면 $50 58면 $53 + 결제수수료 쪼끔
- DHL 특송 서비스 37,764원
3. 온라인 발급 신청
- 약 3-5주 소요
- 여권 사진 규격 맞춰서 온라인 업로드
- 10년짜리 26면 $50 58면 $53 + 결제수수료 쪼끔
- 단, 공동인증서 컴퓨터에 깔아서 로그인 가능해야 한다. 또 맥북으로는 설치 안 되는 보안 프로그램이 있어서 윈도우 컴으로 해야 한다.
4. 온라인 발급 신청 + DHL 특송 서비스 이용 (본인 선택)
- 약 2주 소요 예상(제발..)
- 여권 사진 규격 맞춰서 온라인 업로드
- 10년짜리 26면 $50 58면 $53 + 결제수수료 쪼끔 : 하나카드 결제해서 수수료까지 51,240원(10년/복수26/남색)
- DHL 여권 특송 서비스 37,764원
- 단, 공동인증서 컴퓨터에 깔아서 로그인 가능해야 한다. 또 맥북으로는 설치 안 되는 보안 프로그램이 있어서 윈도우 컴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결국 나는 4번 방법이 제일 빠를 듯 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장 빠른 공관 방문 가능일에 예약은 해놓고 온라인 발급 신청을 했다. 다만 진짜 다사다난했던 게 일단.. 몇 가지 포인트가 있으니 읽어보시고 한 방에 하시길 바라며 몇글자 써본다 ㅠㅠ
1. 여권사진
나는 미국 거주 중이고 여권사진 찍고 파일 이메일로 받아서 신청하려고 미국인 친구한테 물어보니 CVS 가면 된단다. 아니, 거기에서 사진을 찍어줘..? 거기 약국이자나? 하지만 친구 말대로 가보니 사진 부스가 있었다. 일단 첫번째 CVS에서는 실패하고 두번째로 간 CVS에서는 촬영이 가능했는데 사진 프린트는 해줄 수 있지만 파일 전송은 불가능하다고 다른 약국인 Walgreen 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월그린 가니까 사진 촬영도 하고 금액 추가하면 파일을 usb에 담아서 줄 수 있다고 했다. 이거다 싶어서 바로 찍고 여권사진 2장에 파일 넣은 usb 가지고 룰루랄라 하다가 집가서 하려고 보니까 출력해준 사진이랑 다르게 usb 속 사진은 보정 전이라서 배경이 연한 분홍색이었다. 참고로 여권사진은 배경이 깨끗하게 흰색이어야 한다......
그리고 알고 보니 한국 여권사진 규격이랑 미국 여권사진 규격이 아예 달랐다. 한국은 가로세로 3.5cm * 4.5cm, 미국은 5.1cm * 5.1cm로 정사각형의 사진을 쓴다고.. 이건 뭐 영사관 직접 방문을 한다고 해도 사이즈 때문에도 25불이나 주고 찍은 사진 못 쓸 판.. 당연히 온라인 신청도 못하고.. 어떻게든 스스로 편집을 해서 넣어보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화질도 처음부터 별로였고 요구하는 규격, 해상도가 안 맞춰졌다.
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지만 일단 다음날 다시 가서 설명하니 재촬영해주더라. 근데도 배경 보정이 안돼..... 그리고 사진 규격도 무조건 미국 여권사진 규격 2인치*2인치로만 해줄 수 있다고 해서 결국 환불 받았다.
그냥 이거 진짜 공관 가는 날 기다렸다가 해야 하나 멘붕이 오려는 걸 멘탈 부여잡으려고 애쓰면서 급하게 검색해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진관이 있었다. 전화해보니 놀랍게도 사진 규격, 해상도 맞춰줄 수 있다고!!!!!! 그리고 파일도 이메일 전송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간 곳이 LAX PHOTO LAB 여기!
일단 가격은 25불로 듣고 갔는데 결제된 거 보니 27불 조금 넘었다(세금이겠지..?) 바로 카메라로 찍고 편집해서 5분 만에 이메일로 보내준다. 근데 처음에 내가 알려준 사이즈 잘못 이해하고 사진을 잘못 보냈길래(참고로 직접 가서 신청하는 경우는 3.5cm*4.5cm 이지만 온라인 신청할 경우 사진 규격이 픽셀 사이즈로 가로세로 413 * 531 이렇게 된다. 또 해상도도 300 DPI 해달라고 해야 함. 엄청 중요!) 바로 사이즈 재요청해서 새로 받았다. 출력된 거 두 장도 받고 싶으면 5불 추가하라고 했는데 어차피 온라인으로 되면 사진 있으나 마나에 미국은 포토샵 1도 없어서 여권용 무표정 내 얼굴을 보니.. 괜..괜찮아요. 온라인 저장이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저녁에 집에 가서 신나서 온라인 여권 재발급 하려고 보니, 막히는 게, 사진 촬영된 일자가 6개월 이상인 파일이라고 안된다는..개소리........ 최근 사진이 맞을 경우엔 사진관에 촬영일자 변경을 요청하고 다시 신청하란다. 뭔 소린가 싶어서 사진 속성을 확인해 보니 content created date 이게 2007년이었다. 네....? 스타벅스에서 하면서 이거 날짜 확인하고는 친구한테 정말 뭐 인생이 이렇게 한 번에 딱딱 되는 게 없냐고 허허 웃고 이미 사진관 문 닫아서 이메일로 내용 적어서 요청 보낸 후 다음 날로 넘어가....
그리고 아침에 새 사진 받고 이번에는 잘 되는 구나!! 결제만 하면 되는 구나!! 하는데 진짜 망할 맥북. 내가 돈 여유되면 바로 저렴이라도 윈도우 랩탑 하나 새로 살 거다. 진짜. 또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안 되서 결제가 막판에 안 됐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결국 점심시간에 회사 컴퓨터에 공동인증서 깔고 신청 다시 넣고 결제한 후 공동인증서 삭제했다..... 휴.....
아무튼 사진 관련 중요한 건 나라마다 규격이 달라서 만약 해외에서 신청하는 거라면 사진관에 먼저 전화해서 한국 규격, 해상도 다 맞춰줄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규격도 앞서 말했듯 출력사진이랑 온라인 제출용 사이즈가 다르니 필요에 따른 규격으로 말하고 온라인 신청 할 거면 파일 이메일로 보내주거나 usb 담아줄 수 있는지 꼭꼭 확인해서 한 번에 끝내자!!
2. DHL 여권 특송 서비스
검색하면 이것도 사이트 나오고 거기에서 바로 신청하고 결제하면 된다. 근데 이것 역시도 망할 맥북.. 보안 프로그램 안 깔려서 계속 못하고 멘붕에 휩싸였다가 회사 컴퓨터에서 하니까 5분 만에 끝나는 기적이..... ㅎ...... 윈도우... 랩탑 하나 저렴이로 살 거야 진짜..... 이건 공동인증서도 필요없고 그냥 결제 관련 보안 프로그램 하나? 깔면 카드 번호 넣고 바로 결제된다.
미국 엘에이 기준으로는 이거 신청하고 결제된 내역을 카피해서 여권 신청시 구비서류에 첨부파일로 넣어야 하고 공관 대표 이메일로 따로 이메일도 보내야 한다. 그리고 여권 발급되면 이메일로 안내가 오는데 DHL 서비스 이용시 무조건 공관으로 여권 픽업 방문 일정 예약을 하고 제출했던 구비서류들(여권, 사증, 사람에 따라 영주권, DHL 결제 내역 등) 가지고 가서 수령하면 된다고 한다.....
아무튼 여권 하나 진짜 발급하는데도 이슈가 너무 많아서 정말.. 미국..... 좋다가도 싫어진다 증말 🥹 그리고 출국 전에 여권 유효기간 2년 남은 거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때 그냥 10년으로 갱신하고 와버릴 걸 뭐가 넉넉하다고 그냥 와서 이 개고생을 하고 추가요금까지 내고 그러나 싶기도 한...ㅎ 아무튼 제발 2주 안에 빠르게 안전하게 잘 오고 빠르게 픽업하여 다음 스텝으로 무사히 잘 넘어가서 1월 안에 이 모든 고생을 끝내고 평온한 나날들 보내고 싶다! 나 자신, 힘내라! 할 수 있다!
- 본 포스팅은 본인의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실제 포스팅 일자는 2022. 12. 3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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