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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2월의 리디셀렉트] 히가시노 게이고 - 편지

by summer summer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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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완독했다.

리디셀렉트가 4,900원에 구독 가능하길래

한 번 결제를 해봤고 계속 안 읽고 있다가

회사 업무 끝나고 오후에는 할 일도 없고

너무 너무 심심해서 둘러보다가

예전에 많이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편지> 라는 장편소설을 발견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소설 작가로 아주

유명한데 이 소설은 함께 추리를 하면서

쫓아가는 이야기는 아니었고

 

생활고에 몸까지 망가지면서 하나뿐인 가족인

남동생을 대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강도를 강행한 형은 순간의 실수로

단순 강도에서 살인자가 되어 버린다.

 

형은 곧바로 붙잡히고 젊은 나이에 15년이란

형기를 받고 형무소에 복역하게 된다.

 

하지만 남아 있는 유일한 가족인 고등학생

남동생은 그때부터 세상의 온갖 편견과

차별 속에서 어떻게든 살인자 형의 흔적을

지우고 숨긴 채 살아가보려 발버둥치지만

쉽지 않은 일....

 

책 속에 나오는 내용을 읽으면 형과 동생이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고 슬퍼지면서

형도 동생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곤 한다.. 사실 형이 나쁜 사람인 건

아니고 정말 동생을 위한 마음에서였고

살인까지 할 생각은 없었으나

너무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한 거였기 때문에.

 

하지만 살해 당한 할머니와 그의 가족들이

상처를 생각해보면 또 머리가 복잡해진다.

 

살인은 나쁘다, 악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아오던 내게 다른 방향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살인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남겨진 동생의 인생을 바라보면 참 슬프다.

 

동생 역시 나쁜 사람이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데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이 평생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면서 인생에 훼방을 놓는 꼴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최소한 꼬리 잡히는 거

없는 내 인생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고

스스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단 생각도 들었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스스로의 행복을

확인하다니, 스스로 좀 구리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읽는 내내 내 일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답답함, 애달픔에 눈물을 수시로 쏟았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여운이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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